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5
어제:
231
전체:
5,025,678

이달의 작가
2009.12.15 11:48

간밤에 내린 눈

조회 수 328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간밤에 내린 눈



이월란(09/12/10)



두 눈 속에 캄캄히 잠들었던 세상이 아침에 눈뜬
창마다 백지를 들고 서 있네
이제까지 서술해온 답지들은 모두 틀렸다고
다시 써내, 하는 하얀 청구서처럼
할 말이 많더구나, 어디 시작해봐 하는 것처럼
다시 첫 발자국을 찍어 보라네, 갓 태어난 것처럼
그렇게 색도 많고, 길도 많은 세상이 백지가 되었다네
저 순결한 땅을 밟으면 핸들을 쥔 두 손은
더욱 파리해질 것이네
바퀴들은 속력을 내지 못해 엉거주춤 헛돌기도 할 것이네
거울처럼 나를 비추기 시작하는 빙판길 위에 선 나는
두 발을 내려다 보는 것조차 힘겨우리네
백지 위에선 변명이나 해명보다는 나란히 걷는
네 개의 발자국이면 충분하다고
그래도 결백한 가슴으로
이별처럼 시린 눈은 한 번도 맞아 보지 못한  
맑은 이마로 달려가 나는 그냥, 말하겠네


눈이 왔어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5 어둠숨쉬기 이월란 2008.10.26 225
964 눈사람 2 이월란 2012.04.10 226
963 사랑 6 이월란 2008.05.10 227
962 그네 이월란 2008.05.10 227
961 레퀴엠(requiem) 이월란 2008.05.10 227
960 이월란 2008.05.09 228
959 나를 지쳐 이월란 2008.05.10 228
958 창 밖에 꽃이 이월란 2008.07.15 228
957 읽고 싶은 날 이월란 2008.08.10 229
956 그리움 이월란 2008.06.05 231
955 Soap Opera* 증후군 이월란 2008.06.25 231
954 내 당신을 이월란 2008.05.10 232
953 그 이름 이월란 2008.05.10 232
952 유언 이월란 2012.04.10 232
951 잔치국수 2 이월란 2016.09.08 232
950 타임아웃 이월란 2015.03.30 234
949 미리내 이월란 2008.05.10 234
948 실종 2 이월란 2008.07.25 234
947 첫눈 이월란 2008.10.15 234
946 원죄 이월란 2008.05.10 23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