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0
어제:
176
전체:
5,020,841

이달의 작가
조회 수 468 추천 수 2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당신에게선 물 흐르는 소리가 나요



이월란(09/12/16)



그래서 난 마른 땅에서도 홈빡 젖고 말지요
떠내려가는 나를 붙잡으려
엔진도 바퀴도 없이 흐르는
매일 다른 물이 흐르는 당신 곁을 떠날 수 없어


물은 흘러도 물 속의 나는 흐르지 않아
골짜기처럼 여윈 소리
강물처럼 시린 소리
바다처럼 푸른 소리
모두 가두어버린 환청의 감옥을 쌓았지요


어젠 골짜기를 타고 내려오는 근심이었는데
오늘은 강물로 출렁이는 열정이었는데
내일은 바다로 깊어진 푸른 고뇌일까요
당신은 바다처럼 넓어지고 깊어만지는데
나는 왜 섬처럼 붙박여


흐르는 물도 돌은 굴리지 못해
나는 무거워만 지네요
눈 앞에서도 꿈처럼 물 흐르는 소리가 나요
오늘도 어제처럼 물 흐르는 소리가 나요


한번도 같은 마음에 발을 담근 적이 없어
나는 나처럼 자꾸만 떠나보내야만 했지요
저 먼 바다로 바다로
자꾸만 멀어지는 수많은 당신을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5 그냥 두세요 이월란 2008.05.09 275
904 그네 이월란 2008.05.10 227
903 그녀 이월란 2010.02.12 354
902 그녀는 동거 중 이월란 2009.05.12 443
901 그녀에게* 이월란 2008.11.30 267
900 그녀의 리뷰 이월란 2011.05.10 338
899 그녀의 펌프질 이월란 2009.04.17 527
898 그는 지금, 이월란 2012.08.17 398
897 그늘 이월란 2011.04.09 386
896 그대 내게 있음에 이월란 2008.05.09 303
895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이월란 2010.03.30 722
894 그대, 시인이여 이월란 2008.05.10 281
893 그대가 머문 자리 이월란 2011.05.31 915
892 그대가 바람이어서 이월란 2010.07.19 618
891 그대가 오는 길 이월란 2010.11.24 565
890 그대여 이월란 2008.05.10 510
889 그대의 신전 이월란 2010.08.22 427
888 그들은 이월란 2008.05.08 435
887 그런 날 있다 이월란 2008.05.08 386
886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이월란 2008.05.09 31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