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1
어제:
176
전체:
5,020,822

이달의 작가
2010.03.30 04:49

타로점

조회 수 426 추천 수 3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타로점



이월란(10/03/23)



뒤돌아보는 눈빛이 흔들리며 물었지
당신, 입술에 묻은 점괘가 뭐라구요?
작아지는 뒷모습 너머 불안한 여운이 또
뒤돌아 보며 물었지
이방인의 목젖에 걸려 넘어가지 못한 예감
그게 뭐라구요?
바람이 제껴버린 미지의 패들은
조악한 천사와 악마의 초상화일 뿐이잖아
적중해버린 전율에 감전되었을 땐 이미
동침하던 행운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지
해피엔딩의 우화로 위장해버린
플레잉 카드처럼 얄팍한 음모는
도리를 뻗쳐 그물의 아가리를 넓히듯
운명을 낚아채는 타뢰망이었어
전능하신 기관처럼
너를 끌고 가는 그의 슬기로운 예인선


오늘은 일찍 일어나야지
꿈속처럼 너부러진 환상 속에서
나는 두고 온 패스포드를 가지러 되돌아가야만 했고
셀폰은 충전이 되어 있지 않았어
체크아웃 시간은 이미 늦어버렸는데
우주선 같은 기체 속으로 들어가 비행했지
나는 조종사였던거야
건드리면 자동 출력되는 입력 장치처럼 날아올랐어
어이없게도, 눈 앞을 가린 작은 창커튼을 젖히는데
두려움의 본능이 브레이크를 밟았을까
절벽 끝 나뭇가지에 걸려버린 육신 아래
내가 알고 있던 얼굴들이, 눈동자들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5 나는 모릅니다 이월란 2008.05.10 297
824 나를 건지다 이월란 2008.05.10 317
823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이월란 2008.05.10 499
822 나를 지쳐 이월란 2008.05.10 228
821 나를 파먹다 이월란 2010.06.28 432
820 나에게 말 걸기 이월란 2008.06.24 298
819 나와 사랑에 빠지기 이월란 2010.04.13 435
818 나의 詩 이월란 2010.02.15 379
817 나의 로미오 이월란 2009.06.10 340
816 나의 사람아 이월란 2008.05.10 361
815 나의 집 이월란 2008.05.10 258
814 나의 통곡은 이월란 2010.04.18 516
813 나이 이월란 2011.07.26 245
812 낙엽 이월란 2015.03.30 122
811 낙엽 이월란 2008.11.23 286
810 낙엽 이월란 2010.11.24 333
809 낙엽 2 이월란 2010.11.24 332
808 낙엽을 읽다 이월란 2008.11.01 244
807 낙조(落照) 이월란 2008.05.20 272
806 난간에서 이월란 2016.09.08 126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