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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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1.09.09 05:28

아이스크림 차

조회 수 380 추천 수 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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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차


이월란(2011-8)


식도 같은 여름 골목을 따라
환청 같은 케롤송이 달려온다
겨울이 여름 길을 달려온다
손을 흔들면
녹아내리듯 네 바퀴에서
혀로 내리는 멜로디
빙수처럼 녹던 저 시린 세월을
무지갯빛 얼음 속에 얼려두고
밝은 곳만 찾아 달려가는 두 발로
싣고 다녔었지
하나씩 내다 팔다가 끝내 녹아버리던
냉동시킨 희망들을 안고 달리며
우리는 지난겨울을 다시 녹이곤 했지
가까워지자 멀어지는 저 달콤한 소리는
내일을 포장하는 요설 같아서
화씨 100도의 땡볕 아래 캐롤송을 굴리며 오면
왜 하필 캐롤송을 틀며 다닐까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동전을 받아들고
시린 것을 사러간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아이들이, 우루루
내 속에서 달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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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스크림 차

  2. 절수節水

  3. 이 길 다 가고나면

  4. 명절 목욕탕

  5. 착각

  6. 해체

  7. 집 밖의 집

  8. 매핵기(梅核氣)

  9. 마르티넬라의 종

  10. 사랑과 이별

  11. 눈사람

  12. 기아바이

  13. 팔찌

  14. 이젠, 안녕

  15. 돌부리

  16.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17. 무례한 사람

  18. 가시목

  19. 폭풍의 언덕

  20.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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