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08
어제:
245
전체:
5,032,692

이달의 작가
2011.09.09 05:28

아이스크림 차

조회 수 380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이스크림 차


이월란(2011-8)


식도 같은 여름 골목을 따라
환청 같은 케롤송이 달려온다
겨울이 여름 길을 달려온다
손을 흔들면
녹아내리듯 네 바퀴에서
혀로 내리는 멜로디
빙수처럼 녹던 저 시린 세월을
무지갯빛 얼음 속에 얼려두고
밝은 곳만 찾아 달려가는 두 발로
싣고 다녔었지
하나씩 내다 팔다가 끝내 녹아버리던
냉동시킨 희망들을 안고 달리며
우리는 지난겨울을 다시 녹이곤 했지
가까워지자 멀어지는 저 달콤한 소리는
내일을 포장하는 요설 같아서
화씨 100도의 땡볕 아래 캐롤송을 굴리며 오면
왜 하필 캐롤송을 틀며 다닐까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동전을 받아들고
시린 것을 사러간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아이들이, 우루루
내 속에서 달려 나간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5 곶감 이월란 2008.05.08 398
924 과수원댁 이월란 2009.10.08 367
923 과연, 이월란 2010.05.30 355
922 관(棺) 이월란 2010.03.05 453
921 관계 이월란 2011.01.30 495
920 괄호 속에서 이월란 2009.07.27 316
919 광복64주년기념 낭송축시 이월란 2009.08.25 311
918 구신 들린 아이 이월란 2009.02.08 263
917 국경의 봄 이월란 2009.01.27 302
916 굿 이월란 2009.11.11 319
915 궁상 이월란 2011.10.24 263
914 귀도(歸島) 이월란 2009.10.21 305
913 귀로 이월란 2008.05.10 280
912 귀성 이월란 2014.10.22 242
911 귀여운 뱀파이어 이월란 2009.12.22 410
910 그 땐 이월란 2010.01.19 336
909 그 섬에 이월란 2008.05.10 287
908 그 여자 이월란 2008.05.09 316
907 그 이름 이월란 2008.05.10 232
906 그가 사는 도시 이월란 2008.05.08 33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