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
어제:
306
전체:
5,022,919

이달의 작가
2010.04.13 15:17

가벼워지기

조회 수 406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벼워지기



이월란(10/04/09)



밥 먹고나면 밥그릇 가벼워지듯 그렇게 세월 챙겨 먹을수록
가벼워지기
외출 후 신발 벗고, 양말도 벗고 맨발인 듯 집에 돌아왔을 때마다
가벼워지기
신중한 듯 걸어온 길이 신발장 앞에 빈 신발로 나뒹굴 듯
가벼워지기
찬겨울 시린바람 가고 외투 벗어던지듯 봄이 다시 찾아올 때마다
가벼워지기
낭설의 옷으로 감싼 하루를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어둠 속에 눕듯
가벼워지기
중무장한 기다림도 버리고, 그리움도 버리고
살아있는 맨살의 촉감으로 오감을 길들이며
시린 마음으로 삶이 무거워질 때마다, 백치같은 가슴으로
우리, 가벼워지기
저린 마음으로 삶이 무거워질 때마다 백지같은 가슴으로
매일, 가벼워지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 니그로 이월란 2010.09.26 565
44 그대가 오는 길 이월란 2010.11.24 565
43 섬그늘 이월란 2010.09.26 566
42 내 안에 있는 바다 이월란 2008.05.07 569
41 횟집 어항 속에서 이월란 2008.10.07 570
40 왕의 이불 이월란 2008.05.08 571
39 생인손 이월란 2008.05.10 573
38 고래와 창녀 이월란 2010.01.29 573
37 야경(夜景) 이월란 2008.05.07 575
36 환절의 문 이월란 2010.10.29 575
35 세모의 꿈 이월란 2010.12.26 575
34 착각이 살찌는 소리 이월란 2009.12.31 578
33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2 1 이월란 2014.10.22 578
32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이월란 2008.05.07 579
31 타임래그 2 이월란 2010.10.29 579
30 쇠독 이월란 2012.05.19 579
29 버뮤다 삼각지대 이월란 2009.06.01 584
28 고시생 커플룩 이월란 2010.05.21 594
27 비말감염 이월란 2010.08.22 597
26 겨울 갈치 이월란 2009.08.29 601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