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5
어제:
338
전체:
5,022,134

이달의 작가
2010.04.13 15:17

가벼워지기

조회 수 406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벼워지기



이월란(10/04/09)



밥 먹고나면 밥그릇 가벼워지듯 그렇게 세월 챙겨 먹을수록
가벼워지기
외출 후 신발 벗고, 양말도 벗고 맨발인 듯 집에 돌아왔을 때마다
가벼워지기
신중한 듯 걸어온 길이 신발장 앞에 빈 신발로 나뒹굴 듯
가벼워지기
찬겨울 시린바람 가고 외투 벗어던지듯 봄이 다시 찾아올 때마다
가벼워지기
낭설의 옷으로 감싼 하루를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어둠 속에 눕듯
가벼워지기
중무장한 기다림도 버리고, 그리움도 버리고
살아있는 맨살의 촉감으로 오감을 길들이며
시린 마음으로 삶이 무거워질 때마다, 백치같은 가슴으로
우리, 가벼워지기
저린 마음으로 삶이 무거워질 때마다 백지같은 가슴으로
매일, 가벼워지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5 횟집 어항 속에서 이월란 2008.10.07 570
984 내 안에 있는 바다 이월란 2008.05.07 569
983 섬그늘 이월란 2010.09.26 566
982 니그로 이월란 2010.09.26 565
981 그대가 오는 길 이월란 2010.11.24 565
980 흔들의자 이월란 2008.05.08 559
979 살 빠지는 그림 이월란 2012.02.05 559
978 동문서답 이월란 2010.10.29 558
977 천국, 한 조각 이월란 2010.09.20 557
976 꿈속의 꿈 이월란 2012.04.10 555
975 상사병 이월란 2008.05.07 553
974 손밥 이월란 2010.05.30 550
973 부모 이월란 2010.09.20 546
972 흰긴수염고래 이월란 2010.01.04 545
971 머리로 생리하는 여자 이월란 2010.01.07 545
970 물 긷는 사람 이월란 2008.05.08 544
969 고문(拷問) 이월란 2008.05.08 539
968 금단의 열매 이월란 2014.06.14 538
967 토끼와 거북이 이월란 2010.06.12 535
966 아가페 미용실 이월란 2009.08.13 53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