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83
어제:
306
전체:
5,023,096

이달의 작가
2010.05.02 15:49

기적

조회 수 358 추천 수 4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기적 / 이월란(10/04/28)



나 그대에게 주고 싶은 것 있었네
  
석양 아래 엎드린 저 허무와
아침햇살 속에서 나를 찌르던 저 아픔과
바람이 내게 와 버리라했던 저 속절없음과
하루만에 피었다 지는 저 꽃의 부질없음과
돌아보면 티끌이었던 저 세월의 서러움과
빗소리에 파편처럼 튀어오르던 저 쓸쓸함과
남루해지는 육신 아래 자라기만 하던 저 초라함과
어둠 속에서 더 밝아지던 저 적막함까지

그렇게 다 주고도
그렇게 다 받고도

그대의 두 손 위에서

허무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속절없지 않고
부질없지 않고
서럽지 않고
쓸쓸하지 않고
초라하지 않고
적막하지 않을

날이 오리라...... 여기며

그대를 잊는 것보다
나를 잊는 것이 더 쉬워진
오늘도,
나 그대에게 주고 싶은 것 있었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5 시가 내게 오셨다 이월란 2009.08.13 441
184 Ms. Jerilyn T. Solorzano 이월란 2010.01.29 441
183 집 속의 집 이월란 2010.07.09 441
182 요가 이월란 2010.09.20 441
181 눈이 목마른, 그 이름 이월란 2010.11.24 441
180 B and B letter 이월란 2010.12.14 441
179 사막식당 이월란 2009.06.17 442
178 주차위반 이월란 2010.02.28 442
177 눈별 이월란 2010.03.15 442
176 단풍론 이월란 2010.07.09 442
175 투어가이 이월란 2010.12.26 442
174 동시 7편 이월란 2008.05.09 443
173 그녀는 동거 중 이월란 2009.05.12 443
172 안개 이월란 2010.03.30 443
171 대박 조짐 이월란 2011.12.14 443
170 전설의 고향 이월란 2010.12.14 444
169 마로니에 화방 이월란 2009.08.06 445
168 푸드 포이즌 이월란 2009.12.20 445
167 회灰 이월란 2010.07.19 445
166 악몽 이월란 2008.05.08 446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