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6
어제:
231
전체:
5,025,709

이달의 작가
2010.05.02 15:49

기적

조회 수 358 추천 수 4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기적 / 이월란(10/04/28)



나 그대에게 주고 싶은 것 있었네
  
석양 아래 엎드린 저 허무와
아침햇살 속에서 나를 찌르던 저 아픔과
바람이 내게 와 버리라했던 저 속절없음과
하루만에 피었다 지는 저 꽃의 부질없음과
돌아보면 티끌이었던 저 세월의 서러움과
빗소리에 파편처럼 튀어오르던 저 쓸쓸함과
남루해지는 육신 아래 자라기만 하던 저 초라함과
어둠 속에서 더 밝아지던 저 적막함까지

그렇게 다 주고도
그렇게 다 받고도

그대의 두 손 위에서

허무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속절없지 않고
부질없지 않고
서럽지 않고
쓸쓸하지 않고
초라하지 않고
적막하지 않을

날이 오리라...... 여기며

그대를 잊는 것보다
나를 잊는 것이 더 쉬워진
오늘도,
나 그대에게 주고 싶은 것 있었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5 울음소리 이월란 2009.02.14 412
744 운명을 고르다 이월란 2012.02.05 283
743 운명에게 이월란 2008.05.10 289
742 우린 모르니까요 이월란 2008.05.10 318
741 우리, 언제부터 이월란 2008.07.01 330
740 우렁각시 이월란 2009.07.27 294
739 욕망을 운전하다 이월란 2009.04.22 374
738 요코하마 이월란 2011.05.31 740
737 요가 이월란 2010.09.20 441
736 왼손잡이 이월란 2008.05.07 455
735 외출 2 이월란 2012.02.05 336
734 외출 이월란 2008.05.10 280
733 외로운 양치기 이월란 2010.05.25 701
732 외계인 가족 이월란 2010.08.22 457
731 왜 당신입니까 이월란 2008.05.10 247
730 왕의 이불 이월란 2008.05.08 571
729 왕따 이월란 2008.05.10 241
728 완전범죄 이월란 2008.05.10 289
727 옹알옹알옹알이 이월란 2009.04.05 280
726 오후 3시 이월란 2009.11.21 267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