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86
어제:
306
전체:
5,023,099

이달의 작가
2010.05.18 15:13

향수(鄕愁)

조회 수 639 추천 수 3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향수(鄕愁)


이월란(10/05/12)
  

손톱 밑의 박테리아가 무의식의 통로로 바글바글 기어나와 귓불을 바알갛게 물들이던 날, 봉숭아 꽃잎처럼 타오르는 피톨 위에 첫눈처럼 발라놓은 노바손 크림의 뚜껑이 열려 있다 금발의 여의사가 조제해 준 항생제와 뮤피로신 USP 2% 연고는 시어들 속에 뒤섞여 간질간질 간지럽기만 했었는데 비행기 타고 가서 바른 노바손 크림은 향수(鄕愁)의 미균들을 한방에 몰살시켜버렸다 한 번씩 뛰어내리고 싶었던, 계곡 깊고 비탈 급한 해발의 높이를 이제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고향의 습도는 귓불만 적시고 증발해버린 늙은 아버지의 입맞춤같은 것이어서, 바르기만 하고 뚜껑을 닫지 않은 고향의 기와집들은 어느새 꾸덕꾸덕 말라 있어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5 사는게 뭐래유? 이월란 2008.05.10 287
304 사랑 5 이월란 2008.05.10 287
303 그 섬에 이월란 2008.05.10 287
302 독종 이월란 2009.09.19 287
301 바람의 길 6 이월란 2010.08.08 287
300 백일장 심사평 이월란 2008.05.10 286
299 낙엽 이월란 2008.11.23 286
298 가슴귀 이월란 2009.04.07 286
297 복사본 이월란 2009.10.21 286
296 사랑아 1 이월란 2008.05.09 285
295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5.10 285
294 흔들리는 집 4 이월란 2008.11.11 285
293 포츈쿠키 이월란 2009.01.15 284
292 나는 나를 통역한다 이월란 2009.05.12 284
291 눈꽃 이월란 2008.05.10 283
290 비섬 이월란 2008.05.30 283
289 립싱크 (lip sync) 이월란 2009.07.27 283
288 꽃신 이월란 2011.07.26 283
287 운명을 고르다 이월란 2012.02.05 283
286 거부 이월란 2008.05.09 282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