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
어제:
245
전체:
5,032,490

이달의 작가
2010.05.18 15:14

낯선 곳에 가면

조회 수 475 추천 수 3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낯선 곳에 가면


이월란(10/05/13)


낯선 곳에 가면 늘 목이 마르다
낯익은 빗물이 내려도
바싹 마른 사람들이 짧은 계절처럼 지나가는
낯선 곳에 가면 발목까지 마르다
낯선 사람들의 낯선 이야기
6년 째 각방을 쓴다는 그녀는
어느 날, 미친년처럼 집을 뛰쳐나가
처음 만나는 남자와 섹스를 하고 싶기도 했단다
삶의 하체는 들여다보지 않을수록 멀어지는
형이하학적인 진실, 사유도 직관도
우습기만 한 콘크리트 속의 사이언스처럼
관절마다 물이 차올라
질속까지 젖고 난 후에도
집을 집이라 말하지 못했었는데
밤마다 일어나 마시던 생수처럼
목빠지게 그리운 것들은
팔 한 번 굽히고 펴는 거리 안에 살고 있었다
웬일인가
귀로 위의 건조한 지붕들 아래
산물 흐르는 소리, 이제야 들려오는 것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5 곶감 이월란 2008.05.08 398
924 과수원댁 이월란 2009.10.08 367
923 과연, 이월란 2010.05.30 355
922 관(棺) 이월란 2010.03.05 453
921 관계 이월란 2011.01.30 495
920 괄호 속에서 이월란 2009.07.27 316
919 광복64주년기념 낭송축시 이월란 2009.08.25 311
918 구신 들린 아이 이월란 2009.02.08 263
917 국경의 봄 이월란 2009.01.27 302
916 굿 이월란 2009.11.11 319
915 궁상 이월란 2011.10.24 263
914 귀도(歸島) 이월란 2009.10.21 305
913 귀로 이월란 2008.05.10 280
912 귀성 이월란 2014.10.22 242
911 귀여운 뱀파이어 이월란 2009.12.22 410
910 그 땐 이월란 2010.01.19 336
909 그 섬에 이월란 2008.05.10 287
908 그 여자 이월란 2008.05.09 316
907 그 이름 이월란 2008.05.10 232
906 그가 사는 도시 이월란 2008.05.08 33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