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5
어제:
231
전체:
5,025,678

이달의 작가
2010.05.18 15:14

낯선 곳에 가면

조회 수 475 추천 수 3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낯선 곳에 가면


이월란(10/05/13)


낯선 곳에 가면 늘 목이 마르다
낯익은 빗물이 내려도
바싹 마른 사람들이 짧은 계절처럼 지나가는
낯선 곳에 가면 발목까지 마르다
낯선 사람들의 낯선 이야기
6년 째 각방을 쓴다는 그녀는
어느 날, 미친년처럼 집을 뛰쳐나가
처음 만나는 남자와 섹스를 하고 싶기도 했단다
삶의 하체는 들여다보지 않을수록 멀어지는
형이하학적인 진실, 사유도 직관도
우습기만 한 콘크리트 속의 사이언스처럼
관절마다 물이 차올라
질속까지 젖고 난 후에도
집을 집이라 말하지 못했었는데
밤마다 일어나 마시던 생수처럼
목빠지게 그리운 것들은
팔 한 번 굽히고 펴는 거리 안에 살고 있었다
웬일인가
귀로 위의 건조한 지붕들 아래
산물 흐르는 소리, 이제야 들려오는 것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5 VIP 이월란 2010.02.21 401
744 장사꾼 이월란 2010.03.05 401
743 마음 검색 이월란 2010.11.24 401
742 눕고 싶을 때가 있다 이월란 2008.05.09 400
741 늙어가기 이월란 2010.04.05 400
740 밤비 이월란 2010.05.30 400
739 평론의 횟감 이월란 2010.04.13 399
738 곶감 이월란 2008.05.08 398
737 홍옥 이월란 2010.08.22 398
736 그는 지금, 이월란 2012.08.17 398
735 눈의 혀 이월란 2008.05.09 397
734 스와인 플루 이월란 2009.05.04 397
733 시가 말을 건다 이월란 2009.05.12 397
732 체모 한 가닥 이월란 2010.01.19 396
731 버러지 이월란 2010.01.29 396
730 절망에게 이월란 2010.03.22 396
729 편지 1 이월란 2010.06.18 396
728 히키코모리 이월란 2011.03.18 396
727 어둠과 나무 이월란 2011.10.24 396
726 증언 3------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9.10.14 395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