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이월란(10/05/30)
보이지 않아
소리만 주워 담았지
들리지 않아
활자만 주워 담았지
시간의 오금마다
썩지도 않고 문드러지기까지
나를 빗금치며 천만 번 지웠어도
나는 살아 있고
너만 죽어 있어
밤새 어둠의 창을 할퀸 손톱자국 아래
아토피의 진물 같은 집터 위에
짓고 허물고 또 짓고 허무는
작은 물의 집들
태양의 발자국 위로, 밤새
일으켜 묻어주는 물꽃들의 시신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85 | 시 | 합승 | 이월란 | 2010.05.18 | 337 |
284 | 시 | 기억과 사진 | 이월란 | 2010.05.21 | 369 |
283 | 시 | 픽션과 논픽션 | 이월란 | 2010.05.21 | 499 |
282 | 시 | 섬 2 | 이월란 | 2010.05.21 | 407 |
281 | 시 | 고시생 커플룩 | 이월란 | 2010.05.21 | 594 |
280 | 시 | 山人, 船人, 그리고 詩人 | 이월란 | 2010.05.21 | 503 |
279 | 시 | 노교수 | 이월란 | 2010.05.25 | 349 |
278 | 시 | 큰 바위 얼굴 | 이월란 | 2010.05.25 | 412 |
277 | 시 | 외로운 양치기 | 이월란 | 2010.05.25 | 701 |
276 | 시 | 호텔 YMCA, 채널1 | 이월란 | 2010.05.25 | 464 |
275 | 시 | 죽어도 싸다 | 이월란 | 2010.05.25 | 366 |
274 | 시 | 날씨, 흐림 | 이월란 | 2010.05.30 | 393 |
273 | 시 | 안나푸르나 | 이월란 | 2010.05.30 | 356 |
272 | 시 | 손밥 | 이월란 | 2010.05.30 | 550 |
271 | 시 | 과연, | 이월란 | 2010.05.30 | 355 |
» | 시 | 밤비 | 이월란 | 2010.05.30 | 400 |
269 | 시 | 갈증 | 이월란 | 2010.06.07 | 422 |
268 | 시 | 오타사죄 | 이월란 | 2010.06.07 | 377 |
267 | 시 | 강촌행 우등열차 | 이월란 | 2010.06.07 | 662 |
266 | 시 | 헌혈카페 | 이월란 | 2010.06.07 | 4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