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4
어제:
274
전체:
5,025,180

이달의 작가
2010.06.12 03:28

캔들 라이트

조회 수 416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캔들 라이트 (Candle Light)


이월란(10/06/08)


남편의 생일상을 차리며 마지막으로 케이크 위에
‘4’자와 ‘6’자로 만들어진 초에 불을 붙인다
우리는 갑장
6개월 후엔 나의 생일 케이크 위에 똑같이 쓸 수 있다
키친 구석 서랍에 보니 ‘4’자와 ‘5’자가 또 있다
두 개의 ‘4’자에는 이제 결코 불을 놓을 수 없다
아쉬운 절망 속에서 잠깐, 버려 버릴까, 했는데
아니, 54에도, 64에도, 어쩌면 74에도
어쩌면 84에도 쓸 수 있는 숫자였다
생명줄 같은 심지 하나, 가면 그만이지 싶었는데
언제까지라도 청춘이고 싶은
언제까지라도 살아 있고 싶은 이 비굴함을
낮아지는 저 촛불 속으로
매일 몇 십만 명의 사람들이 불러제낄
저 Happy Birthday 노래 속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여전히 비굴한 미소 사이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5 큰 바위 얼굴 이월란 2010.05.25 412
244 저격수 이월란 2010.08.22 412
243 시작노트 이월란 2009.08.01 413
242 립스틱, 내가 나를 유혹하는 이월란 2009.12.22 413
241 어린 결혼 이월란 2010.04.27 413
240 향기로운 부패 이월란 2010.11.24 413
239 또 하나의 얼굴 이월란 2008.05.08 414
238 주정하는 새 이월란 2011.03.18 414
237 알레르기 이월란 2009.04.09 416
236 금단(禁斷) 이월란 2010.04.18 416
» 캔들 라이트 이월란 2010.06.12 416
234 판게아 이월란 2011.04.09 416
233 별리(別離) 이월란 2008.05.10 417
232 인사이드 아웃 이월란 2008.05.10 417
231 하늘이 무거운 새 이월란 2009.12.09 417
230 기다림이 좋아서 이월란 2010.03.22 417
229 솜눈 이월란 2008.05.07 418
228 눈(雪)이 무겁다 이월란 2008.12.26 418
227 인사동 아리랑 이월란 2008.10.27 419
226 두부조림 이월란 2011.07.26 419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