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9
어제:
379
전체:
5,021,422

이달의 작가
2010.06.12 03:28

캔들 라이트

조회 수 416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캔들 라이트 (Candle Light)


이월란(10/06/08)


남편의 생일상을 차리며 마지막으로 케이크 위에
‘4’자와 ‘6’자로 만들어진 초에 불을 붙인다
우리는 갑장
6개월 후엔 나의 생일 케이크 위에 똑같이 쓸 수 있다
키친 구석 서랍에 보니 ‘4’자와 ‘5’자가 또 있다
두 개의 ‘4’자에는 이제 결코 불을 놓을 수 없다
아쉬운 절망 속에서 잠깐, 버려 버릴까, 했는데
아니, 54에도, 64에도, 어쩌면 74에도
어쩌면 84에도 쓸 수 있는 숫자였다
생명줄 같은 심지 하나, 가면 그만이지 싶었는데
언제까지라도 청춘이고 싶은
언제까지라도 살아 있고 싶은 이 비굴함을
낮아지는 저 촛불 속으로
매일 몇 십만 명의 사람들이 불러제낄
저 Happy Birthday 노래 속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여전히 비굴한 미소 사이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캔들 라이트 이월란 2010.06.12 416
264 식기 세척기 이월란 2010.06.12 435
263 붉은 전사 이월란 2010.06.12 453
262 클레멘타인 이월란 2010.06.12 428
261 토끼와 거북이 이월란 2010.06.12 535
260 착각 이월란 2010.06.18 381
259 편지 1 이월란 2010.06.18 396
258 유령 블로그 이월란 2010.06.18 408
257 이젠, 안녕 이월란 2010.06.28 384
256 그리움 7 이월란 2010.06.28 350
255 니코 이월란 2010.06.28 335
254 나를 파먹다 이월란 2010.06.28 432
253 졸개 이월란 2010.06.28 375
252 마지막 키스 이월란 2010.06.28 462
251 절수節水 이월란 2010.07.09 380
250 이별이래 이월란 2010.07.09 452
249 새벽 이월란 2010.07.09 420
248 새야새야파랑새야 이월란 2010.07.09 477
247 이월란 2010.07.09 411
246 중독 2 이월란 2010.07.09 532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