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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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6.12 03:29

식기 세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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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 세척기


이월란(10/06/09)
  

비누가루가 어느 구석에 눌어붙어 있을지
말간물이 제대로 훑어나 주었을지
차라리 눈으로 보는 것이 마음 놓여
몇 개 되지도 않는 그릇들 손 설거지를 했었는데
오랜만에 손님을 치르느라 식기 세척기를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끝난 뒤 열어보니 물이 고여 있다
내게 주신 귀한 달란트도 이렇지 않을까
이 핑계, 저 핑계, 귀찮아요, 나는 몰라요
기계가 사람 손만 하겠어요
엄마 손이 제일 깨끗한 줄만 알고 자랐는데
방치해둔 식기 세척기 같은 잠재력이
물이 고여 작동중지 깃발을 흔들고나 있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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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봄눈 2

  2. 맹물로 가는 차

  3. 중환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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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나를 파먹다

  7. 배아

  8. 제목이 뭔데

  9. 바람의 자식들

  10. 내게 당신이 왔을 때

  11. 겨울비

  12. 그들은

  13. 호스피스의 유서

  14. 나와 사랑에 빠지기

  15. 식기 세척기

  16. 사루비아

  17. P.O.W.

  18. 당신 때문에 꽃이 핍니다

  19. 허아비

  20. 통싯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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