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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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7.09 06:37

집 속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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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속의 집


이월란(10/07/07)


나는
더 이상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지 않는다
돌아보면 허물어져 있어도, 들어오면
다시 일어서는 낮고도 건재한 골격
문도 없이 나가는 출구가 입구가 되어
스스럼없이 일어서는 이 직립의 욕慾으로
사글세 단칸방에서도 웃기만하는 신접살림처럼
권태를 모르는 손톱만한 우주는
눈 밖으로 흐르지 못한 몸속의 물이 사는 방
폭격을 맞아도 쓰러지지 못할 집이 되어서
칼집처럼, 날카로워진 내가 무디어지는 곳
위험한 무기가 안전해지는 곳
하나 뚫고 들어가면 다시 뚫어야 하는 견고한 벽
하나 찢고 들어가면 다시 찢어야 하는 질긴 껍질
지붕 아래서도 눈비 맞는 이상한 집
지상의 벽들을 고스란히 관통한 바람들이
천국과 지옥의 전령이 되어 다시 일어서고
다시 스러지는 집
터 없이 지어진 공복의 집이
하, 정처 없어, 다시 허기지는 내장처럼 휘적
휘적 또 걸어 들어간다


?

  1. 중독 2

  2. 단풍론

  3. 집 속의 집

  4. 편지 3

  5. 개그

  6. 형이상학의 본질

  7. 자식

  8. 한 수 위

  9. 회灰

  10. 그대가 바람이어서

  11. 배아

  12. 기억의 방

  13. 바람의 길 6

  14.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15. 사랑과 이별

  16. 연중행사

  17. 범죄심리

  18. 가시

  19. 각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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