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
어제:
306
전체:
5,022,919

이달의 작가
2010.07.09 06:37

집 속의 집

조회 수 441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집 속의 집


이월란(10/07/07)


나는
더 이상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지 않는다
돌아보면 허물어져 있어도, 들어오면
다시 일어서는 낮고도 건재한 골격
문도 없이 나가는 출구가 입구가 되어
스스럼없이 일어서는 이 직립의 욕慾으로
사글세 단칸방에서도 웃기만하는 신접살림처럼
권태를 모르는 손톱만한 우주는
눈 밖으로 흐르지 못한 몸속의 물이 사는 방
폭격을 맞아도 쓰러지지 못할 집이 되어서
칼집처럼, 날카로워진 내가 무디어지는 곳
위험한 무기가 안전해지는 곳
하나 뚫고 들어가면 다시 뚫어야 하는 견고한 벽
하나 찢고 들어가면 다시 찢어야 하는 질긴 껍질
지붕 아래서도 눈비 맞는 이상한 집
지상의 벽들을 고스란히 관통한 바람들이
천국과 지옥의 전령이 되어 다시 일어서고
다시 스러지는 집
터 없이 지어진 공복의 집이
하, 정처 없어, 다시 허기지는 내장처럼 휘적
휘적 또 걸어 들어간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5 이월란 2010.07.09 411
244 중독 2 이월란 2010.07.09 532
243 단풍론 이월란 2010.07.09 442
» 집 속의 집 이월란 2010.07.09 441
241 편지 3 이월란 2010.07.19 374
240 개그 이월란 2010.07.19 422
239 형이상학의 본질 이월란 2010.07.19 519
238 자식 이월란 2010.07.19 407
237 한 수 위 이월란 2010.07.19 534
236 회灰 이월란 2010.07.19 445
235 그대가 바람이어서 이월란 2010.07.19 618
234 배아 이월란 2010.07.19 433
233 기억의 방 이월란 2010.08.08 390
232 바람의 길 6 이월란 2010.08.08 287
231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이월란 2010.08.08 408
230 사랑과 이별 이월란 2010.08.08 383
229 연중행사 이월란 2010.08.08 376
228 범죄심리 이월란 2010.08.08 374
227 가시 이월란 2010.08.08 376
226 각角 이월란 2010.08.08 386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