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4
어제:
306
전체:
5,022,977

이달의 작가
2010.07.19 13:04

회灰

조회 수 445 추천 수 4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회灰


이월란(10/07/13)
  

화상 흉터 같은 쭈글한 세월을 품고
사는 이
한 번씩 불에 덴 듯 펄쩍 뛴다
겨울이 오면 3도 화상의 숯덩이가 되어
눈밭을 구를까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깊은 학명 같은
원시의 음률을 흘릴 때마다
자욱하고도 흐릿하게 날던 기체들의 춤
시린 눈보라 춤을 추더라도
발목이 녹아내리기까진 해빙의 땅을 잊어라
나는 여전히 화석이 시린 굼뜬 인간
현생인류처럼 가슴을 굴리며
당신의 아종이 되라 했는데
꿈의 유해를 장신구처럼 달고 다니는
나는, 벗을수록 아름답지 못한 본색을
가졌던터라
불 같구나, 칼 같구나
멀리 멀리 날아가렴, 책장 덮이던 날
억만 개의 날개, 달아 주셨지요
불쏘시개 동난 터 위에서
벗은 몸피에 선명히 새겨져 있던
불꽃 덴 자국, 위로 흩어져 날아가던
그 날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5 물 긷는 사람 이월란 2008.05.08 544
1004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이월란 2008.05.08 385
1003 그런 날 있다 이월란 2008.05.08 386
1002 이별을 파는 사람들 이월란 2008.05.08 464
1001 바람의 밀어 이월란 2008.05.08 376
1000 악몽 이월란 2008.05.08 446
999 비질 이월란 2008.05.08 363
998 꽃샘추위 이월란 2008.05.08 393
997 음모(陰謀) 이월란 2008.05.08 374
996 가을의 뒷모습 이월란 2008.05.08 389
995 불치병 이월란 2008.05.08 310
994 착각 이월란 2008.05.08 324
993 차라리 이월란 2008.05.08 311
992 이월란 2008.05.08 322
991 판토마임 이월란 2008.05.08 405
990 알기나 아니? 이월란 2008.05.08 373
989 평행선 이월란 2008.05.08 485
988 눈(雪) 이월란 2008.05.08 350
987 또 하나의 얼굴 이월란 2008.05.08 414
986 이 길 다 가고나면 이월란 2008.05.08 38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