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1
어제:
306
전체:
5,023,054

이달의 작가
2010.07.19 13:04

그대가 바람이어서

조회 수 618 추천 수 3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대가 바람이어서


이월란(10/07/14)


그대가 바람이어서, 나는
꽃이었네

그대가 들뜬 바람이어서, 나는
붙박여 미련한 꽃이었네

그대가 속빈 바람이어서, 나는
채우다 터져버린 꽃이었네

그대가 눈먼 바람이어서, 나는
눈 밝아 눈부신 꽃이었네

그대가 향 없는 바람이어서, 나는
선 향에 만취한 꽃이었네
  
그대가 무색의 바람이어서, 나는
피맺힌 붉은 꽃이었네

그대가 소리 없는 바람이어서, 나는
아우성치는 소란한 꽃이었네

그대가 오늘만 부는 바람이어서, 나는
내일이 미리 슬픈 꽃이었네

그대가 파도치는 바람이어서, 나는
뭍에 발 묻은 꽃이었네

그대가 시린 바람이어서, 나는
햇살만 먹고도 전율하는 꽃이었네

그대가 방향 없는 바람이어서, 나는
그대만 바라보는 집념의 꽃이었네

그대가 바람이어서, 내가
내가, 꽃이었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 오리가족 이월란 2011.05.10 307
144 파이널 이월란 2011.05.10 261
143 어릴 때 나는 이월란 2011.05.10 464
142 혼돈의 꽃 이월란 2011.05.10 340
141 꽃불 이월란 2011.05.10 315
140 집 밖의 집 이월란 2011.05.10 381
139 그녀의 리뷰 이월란 2011.05.10 338
138 시체놀이 이월란 2011.05.31 326
137 터널 이월란 2011.05.31 262
136 이중국적 이월란 2011.05.31 336
135 즐거운 설거지 이월란 2011.05.31 367
134 단지, 어제로부터 이월란 2011.05.31 340
133 제로니모 만세 이월란 2011.05.31 364
132 그대가 머문 자리 이월란 2011.05.31 915
131 요코하마 이월란 2011.05.31 740
130 날개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이월란 2011.05.31 470
129 기회는 찬스다 이월란 2011.07.26 259
128 나이 이월란 2011.07.26 245
127 포츈쿠키 이월란 2011.07.26 249
126 두부조림 이월란 2011.07.26 419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