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1
어제:
306
전체:
5,023,074

이달의 작가
2010.09.20 14:53

천국, 한 조각

조회 수 557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천국, 한 조각


이월란(2010/09)


천국은
나라를 건너는 일이라 믿었었다
그래서 영혼의 철책은 높았고
성스러운 패스포드를 준비해야만 했었다

천국은
새벽이 이제 막 햇살을 차리는 눈부신 땅이었고
나의 두 발은
빛을 탕진해버린 저녁의 발 이었다

하지만 천국은
조각조각 떨어져 아직 나라를 이루지 못한
조각이불 같은 것 이었다

낯선 길을 따라가는 무명의 보행자가 되어
하찮은 언어로 말하는 길 위에서, 단지
한 조각, 한 조각, 귀퉁이를 맞추어 두는 일 이었다

제약 없는 곳을 향해
죽어서 가는 나라가 아닌
끈끈한 박해 아래

천국은
황톳길을 걸어가는 살아 있는 영토였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5 장원급제 이월란 2008.05.08 360
984 방황 이월란 2008.05.08 326
983 그가 사는 도시 이월란 2008.05.08 336
982 눈밭 이월란 2008.05.08 324
981 이별모습 이월란 2008.05.08 333
980 무례한 사람 이월란 2008.05.08 385
979 새벽무대 이월란 2008.05.08 331
978 겨울약속 이월란 2008.05.08 362
977 너에게로 이월란 2008.05.08 350
976 1회용 장갑 이월란 2008.05.08 492
975 불가사의(不可思議) 이월란 2008.05.08 355
974 왕의 이불 이월란 2008.05.08 571
973 그들은 이월란 2008.05.08 436
972 하얀 침묵 이월란 2008.05.08 344
971 진흙덩이 이월란 2008.05.08 347
970 숨바꼭질 이월란 2008.05.08 364
969 탄식 이월란 2008.05.08 303
968 잃어버린 날 이월란 2008.05.08 352
967 눈꽃사랑 이월란 2008.05.08 406
966 흔들의자 이월란 2008.05.08 55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