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4
어제:
276
전체:
5,025,536

이달의 작가
2010.09.20 14:53

천국, 한 조각

조회 수 557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천국, 한 조각


이월란(2010/09)


천국은
나라를 건너는 일이라 믿었었다
그래서 영혼의 철책은 높았고
성스러운 패스포드를 준비해야만 했었다

천국은
새벽이 이제 막 햇살을 차리는 눈부신 땅이었고
나의 두 발은
빛을 탕진해버린 저녁의 발 이었다

하지만 천국은
조각조각 떨어져 아직 나라를 이루지 못한
조각이불 같은 것 이었다

낯선 길을 따라가는 무명의 보행자가 되어
하찮은 언어로 말하는 길 위에서, 단지
한 조각, 한 조각, 귀퉁이를 맞추어 두는 일 이었다

제약 없는 곳을 향해
죽어서 가는 나라가 아닌
끈끈한 박해 아래

천국은
황톳길을 걸어가는 살아 있는 영토였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 푸른 우체국 이월란 2008.07.21 260
164 캄브리아기의 평화 이월란 2008.08.05 260
163 막장무대 이월란 2009.03.21 260
162 악플러 2 이월란 2011.05.10 260
161 처음 이월란 2008.05.09 259
160 이별나무 이월란 2008.09.10 259
159 매일 떠나는 풍경 이월란 2008.11.21 259
158 기회는 찬스다 이월란 2011.07.26 259
157 나의 집 이월란 2008.05.10 258
156 춤 추는 노을 이월란 2008.05.10 258
155 물처럼 고인 시간 이월란 2008.05.16 258
154 풍금(風禽) 이월란 2008.12.26 258
153 비상구 이월란 2008.05.10 257
152 포스트들이 실종되는 것은 일상다반사 이월란 2009.01.07 257
151 이월란 2011.05.10 257
150 꽃그늘 이월란 2008.05.10 256
149 Step Family 이월란 2008.05.10 256
148 당신은 지금 이월란 2009.10.05 256
147 가을이 오면 이월란 2008.05.10 255
146 사랑 3 이월란 2008.05.10 255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