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5
어제:
276
전체:
5,025,457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1

환절의 문

조회 수 575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환절의 문


이월란(2010/10)


지붕 아래서 나의 등골을 타고 내린, 첫눈 쌓인 앞산을 보며 뒤뜰로 향한 문을 열었더니, 문턱 가득 아직 어린 가을의 시신들이 즐비하다 붉고도 노란 것들은 초연히 죽어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여민 문 너머로 몸져누운 계절의 끝은 늘 문 앞에 소복이 쌓여 있어, 시신 앞에서도 세월은 안녕하고 내 속에서 잠들겠다고 밤새 문을 두드렸겠다 가지 끝에서 목이 메어 말을 할 수 없는 나뭇잎들은 날개를 달고 있었고 낙엽의 혈관에 잇대어 수혈 받듯, 밖에서 태어난 계절은 늘, 내 안에서 죽는다 그리움의 단초가 되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5 노안(老眼) 이월란 2008.05.10 245
844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월란 2008.05.10 318
843 데자뷰 (dejavu) 이월란 2008.05.10 277
842 가을소묘 이월란 2008.05.10 296
841 흐린 날 이월란 2008.05.10 296
840 우린 모르니까요 이월란 2008.05.10 318
839 Dexter 이월란 2008.05.10 248
838 사랑 3 이월란 2008.05.10 255
837 生의 가녘 이월란 2008.05.10 261
836 이름도 없이 내게 온 것들을 이월란 2008.05.10 347
835 가을주정(酒酊) 이월란 2008.05.10 276
834 다녀간 사람들 이월란 2008.05.10 368
833 나의 사람아 이월란 2008.05.10 361
832 단풍 이월란 2008.05.10 253
831 단풍 2 이월란 2008.05.10 267
830 밑줄 이월란 2008.05.10 270
829 페치가의 계절 이월란 2008.05.10 253
828 눈부셔 눈부셔 이월란 2008.05.10 245
827 내 당신을 이월란 2008.05.10 232
826 어떤 기다림 이월란 2008.05.10 216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