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37
어제:
288
전체:
5,021,988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5

숲의 함성

조회 수 502 추천 수 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숲의 함성


이월란(2010/10)


수목한계선으로 치닫는
뇌의 아토피성 신음을 닮아 있었다
강이 흐르는 소리를 닮아 있었다
메아리 없이도 부딪쳐 돌아오던 음성
페이지마다 나무를 심던 오지의 계절은
나를 잊었는가
활엽의 토양이 분주함은
침엽의 사막으로 알 수가 없어
서로의 네 발이 서식하던 땅에서
계절의 뒤를 핥고야 마는 이 상스런 승리
허공의 뱃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저 흉내 내지 못할 소란한 음색을
함락 당한 무인지대의 통곡이라고
이름 짓고 왔다
결코 휘청이지도 못하도록
아득히 뻗쳐버린 발끝의 늪을
어느 누구도 측량할 수 없으리라
가슴에 드리운 거대한 그늘의 출처를 본 듯
숲의 나신이 서로를 깨우는 밤
나를 업고 있던 당신의 등뼈에서 쏴아
시리도록 뿌리내린 그 습지의 언어를
기억해내고야 말았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 여행, 일탈을 맛보다 이월란 2008.05.07 502
» 숲의 함성 이월란 2010.10.29 502
83 변기 위의 철학 이월란 2010.12.14 502
82 금치산녀 이월란 2009.08.29 503
81 山人, 船人, 그리고 詩人 이월란 2010.05.21 503
80 자동 응답기 이월란 2010.02.28 506
79 레테의 강 이월란 2011.07.26 508
78 어항 이월란 2008.05.07 509
77 그대여 이월란 2008.05.10 510
76 꿈꾸는 발 이월란 2010.02.12 511
75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이월란 2012.01.17 511
74 피카소 시집 이월란 2009.10.29 512
73 나의 통곡은 이월란 2010.04.18 516
72 어제는 자유 이월란 2010.10.29 516
71 발칸의 장미 이월란 2010.01.07 517
70 형이상학의 본질 이월란 2010.07.19 519
69 피터 팬 증후군 이월란 2010.04.18 520
68 흙비 이월란 2010.03.22 523
67 그리운 이에게 이월란 2010.09.20 526
66 그녀의 펌프질 이월란 2009.04.17 527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