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36
어제:
353
전체:
5,022,843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5

숲의 함성

조회 수 502 추천 수 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숲의 함성


이월란(2010/10)


수목한계선으로 치닫는
뇌의 아토피성 신음을 닮아 있었다
강이 흐르는 소리를 닮아 있었다
메아리 없이도 부딪쳐 돌아오던 음성
페이지마다 나무를 심던 오지의 계절은
나를 잊었는가
활엽의 토양이 분주함은
침엽의 사막으로 알 수가 없어
서로의 네 발이 서식하던 땅에서
계절의 뒤를 핥고야 마는 이 상스런 승리
허공의 뱃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저 흉내 내지 못할 소란한 음색을
함락 당한 무인지대의 통곡이라고
이름 짓고 왔다
결코 휘청이지도 못하도록
아득히 뻗쳐버린 발끝의 늪을
어느 누구도 측량할 수 없으리라
가슴에 드리운 거대한 그늘의 출처를 본 듯
숲의 나신이 서로를 깨우는 밤
나를 업고 있던 당신의 등뼈에서 쏴아
시리도록 뿌리내린 그 습지의 언어를
기억해내고야 말았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 詩4 이월란 2008.11.25 237
84 선물 이월란 2008.05.09 236
83 이월란 2008.05.10 236
82 원죄 이월란 2008.05.10 235
81 꽃, 살아있음 이월란 2008.06.07 235
80 미로학습 이월란 2013.05.24 235
79 타임아웃 이월란 2015.03.30 234
78 미리내 이월란 2008.05.10 234
77 실종 2 이월란 2008.07.25 234
76 첫눈 이월란 2008.10.15 234
75 내 당신을 이월란 2008.05.10 232
74 그 이름 이월란 2008.05.10 232
73 유언 이월란 2012.04.10 232
72 그리움 이월란 2008.06.05 231
71 Soap Opera* 증후군 이월란 2008.06.25 231
70 잔치국수 2 이월란 2016.09.08 231
69 읽고 싶은 날 이월란 2008.08.10 229
68 이월란 2008.05.09 228
67 나를 지쳐 이월란 2008.05.10 228
66 창 밖에 꽃이 이월란 2008.07.15 228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