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이월란(2010/11)
눈이
자꾸만 자꾸만 내려서
쌓이고 쌓이다
눈사람이 되었습니다
당신이 만질 때마다
머리도 녹고
가슴도 녹고
발도 녹고
눈물인지 눈물인지
그래도 괜찮아요
햇살이 세상을 비추면
나는 어제처럼 흔적 없이
녹아버릴테니
아이스크림 차
절수節水
이 길 다 가고나면
명절 목욕탕
착각
해체
집 밖의 집
매핵기(梅核氣)
마르티넬라의 종
사랑과 이별
눈사람
기아바이
팔찌
이젠, 안녕
돌부리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무례한 사람
가시목
폭풍의 언덕
한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