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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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12.26 16:32

투어가이

조회 수 442 추천 수 4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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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가이드


이월란(2010-12)


손님 여러분
오늘은 창조 직후의 순간입니다
땅 위로 솟은 것들은 모조리 제가 이름 지어 드리겠습니다
흔들리는 세상은 모두 제게 맡겨 주십시오
사막 투어를 할 때는 내가 오아시스이며
사파리 투어를 할 때는 내가 조물주이지요
목마른 땅위를 달리는 창조의 여정은
늘 낯선 호텔방에서 끝이 나지만
야생의 동물들은 내가 지어주는 이름으로만 기억되지요
마을과 마을 사이 길이 없는 그린란드의
이뉴잇처럼 나는 길 없이도 날거나 헤엄칠 수 있죠
자, 보세요
내가 가리키는 손끝에서만 사향소가 튀어 나온답니다

마이크를 잡은 두 발로 65 마일의 세월을 지탱해내느라
창조의 고통은 늘 허리에서 온다는 그의 꿈은
좁은 집만 매일 투어 하는 아이 둘과 와이프를 태우고
매일 재생되던 길들을 마이크 없이, 팁 없이
이미 이름을 갖고 사는 아주 오래된 땅을
명단 없이 흔들리며 달려 보는 것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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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투어가이

  2. 폐경

  3. 自慰 또는 自衞

  4. 스키드 마크

  5. 바이바이 스노우맨

  6. 기우杞憂

  7. 질투 2

  8. 수신자 불명

  9. 관계

  10. 주정하는 새

  11. 겨울비

  12. 대숲

  13. 밤섬

  14. 히키코모리

  15. 핏줄 2

  16. 그늘

  17. 판게아

  18. 악플러 2

  19. 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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