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1
어제:
276
전체:
5,025,503

이달의 작가
2010.12.26 16:32

투어가이

조회 수 442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투어 가이드


이월란(2010-12)


손님 여러분
오늘은 창조 직후의 순간입니다
땅 위로 솟은 것들은 모조리 제가 이름 지어 드리겠습니다
흔들리는 세상은 모두 제게 맡겨 주십시오
사막 투어를 할 때는 내가 오아시스이며
사파리 투어를 할 때는 내가 조물주이지요
목마른 땅위를 달리는 창조의 여정은
늘 낯선 호텔방에서 끝이 나지만
야생의 동물들은 내가 지어주는 이름으로만 기억되지요
마을과 마을 사이 길이 없는 그린란드의
이뉴잇처럼 나는 길 없이도 날거나 헤엄칠 수 있죠
자, 보세요
내가 가리키는 손끝에서만 사향소가 튀어 나온답니다

마이크를 잡은 두 발로 65 마일의 세월을 지탱해내느라
창조의 고통은 늘 허리에서 온다는 그의 꿈은
좁은 집만 매일 투어 하는 아이 둘과 와이프를 태우고
매일 재생되던 길들을 마이크 없이, 팁 없이
이미 이름을 갖고 사는 아주 오래된 땅을
명단 없이 흔들리며 달려 보는 것이라네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 창세기 다시보기 이월란 2021.08.16 63
164 책이 있는 방 이월란 2013.05.24 353
163 처녀城 이월란 2009.08.06 406
162 처음 이월란 2008.05.09 259
161 천(千)의 문 이월란 2008.05.10 306
160 천국, 한 조각 이월란 2010.09.20 557
159 천국에서 온 메일 이월란 2011.07.26 325
158 철새 이월란 2009.08.25 334
157 철새는 날아가고 이월란 2008.05.10 275
156 첫눈 이월란 2008.10.15 234
155 첫눈 2 이월란 2008.11.17 252
154 첫눈 3 이월란 2009.11.03 306
153 청맹과니 이월란 2008.05.26 276
152 청연(淸緣) 이월란 2008.05.09 370
151 체모 한 가닥 이월란 2010.01.19 396
150 체중계 이월란 2009.02.08 375
149 초보운전 이월란 2012.05.19 373
148 초콜릿의 관절 이월란 2010.01.04 365
147 촛불잔치 이월란 2008.05.10 362
146 추격자 이월란 2012.05.19 309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