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7
어제:
1,016
전체:
5,019,962

이달의 작가
2010.12.26 16:32

폐경

조회 수 459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폐경


이월란(2010-12)


배란기였다는 걸 알면서도
곧바로 당신을 구토해내지 못한
그 배고팠던 청춘
난소만한 여자의 집은
매일 중절하는 분만실이었지
부도덕한 네이비블루의 바닷가에서
안면홍조처럼 달아오르던 노을쯤으로 여기면서도
혈루병에 걸린 여자처럼
누군가를 만져야 병이 나을 거라고 믿었었지
십일 번 인자가 없어서 생긴다는 그 유전병처럼
내가 잃어버린 인자의 번호는 무한대였어
내시경처럼 당신의 속을 들여다보면
내 속이 치유되리라 여기기도 했었는데
신은 폐경이 아니라 폐루기를 주셨어야 했어
이젠 더 이상 가슴이 피 흘리지 않는다는 것이
이젠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보다
빈 위장 속에서도 아이가 자라도록
만들어 놓으신 이의
얼마나 이기적인 발상인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5 바이바이 스노우맨 이월란 2011.01.30 446
864 스키드 마크 이월란 2010.12.26 676
863 自慰 또는 自衞 이월란 2010.12.26 453
» 폐경 이월란 2010.12.26 459
861 투어가이 이월란 2010.12.26 442
860 한파 이월란 2010.12.26 385
859 세모의 꿈 이월란 2010.12.26 575
858 영혼 카드 이월란 2010.12.26 407
857 그리움이 이월란 2010.12.26 370
856 남편 죽이기 이월란 2010.12.26 456
855 B and B letter 이월란 2010.12.14 441
854 쓰레기차 이월란 2010.12.14 402
853 변기 위의 철학 이월란 2010.12.14 502
852 인형놀이 이월란 2010.12.14 421
851 전설의 고향 이월란 2010.12.14 444
850 지지 않는 해 이월란 2010.12.14 406
849 고백 이월란 2010.12.14 362
848 향기로운 부패 이월란 2010.11.24 413
847 마음 검색 이월란 2010.11.24 401
846 눈사람 이월란 2010.11.24 383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