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8
어제:
338
전체:
5,022,037

이달의 작가
2010.12.26 16:33

自慰 또는 自衞

조회 수 453 추천 수 5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自慰 또는 自衞


이월란(2010-12)


은밀한 곳은 혼자 몰래 만져야 해
거길 만지면 눈물이 나
새끼손톱의 반의 반 사이즈를 지나서
지구를 두 바퀴쯤 도는 거리에 있지
혀가 닿지 않는 깊숙한 곳
발음 되지 않는 머나먼 곳
찾을 수 있겠니
하지만 흰자위 위의 노른자위처럼
확연히 다른 빛깔이기도 해
한숨 같은 쾌락의 끝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어서 영원해진 그 자리
페로몬의 날개를 달고
질속을 들락거리는 아기들처럼
끝없이 다시 태어나는 곳이야
평지 한 뼘 없이 나락만 있어
떨어지고 또 떨어져야 하니
언제나 높은 곳이야
솜털이 안테나처럼 쮸뼛거려
멀리 있는 꽃들과 더 말이 잘 통해서
잔인해진 곳이야
아무것도 자라지 않지만 누구도
불모의 땅이라 부르지 않아
번갯불 흉내를 내는 반딧불인데
눈이 제대로 부셔
50m를 빨리 걷는 정도로 숨이 차
사방으로 너무 꽉 끼는 세상은
늘 혼자 숨어버리게 만들지
죄목도 없이 죄인이 되고 싶은
노예시대로 가는거야
거기에 가면 아무도 없는데
나만 가득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 가슴에 지은 집 이월란 2009.01.02 308
44 가슴귀 이월란 2009.04.07 286
43 가변 방정식 이월란 2009.12.20 339
42 가벼워지기 이월란 2010.04.13 406
41 가방 속으로 이월란 2010.01.04 489
40 가나다라 천사 이월란 2013.05.24 419
39 詩의 체중 이월란 2009.11.25 319
38 詩의 벽 이월란 2010.04.05 407
37 詩똥 2 이월란 2008.05.16 279
36 詩4 이월란 2008.11.25 237
35 詩3 이월란 2008.11.25 242
34 詩, 그 허상 앞에 이월란 2009.05.04 300
33 詩 6 이월란 2009.12.15 293
32 詩 5 이월란 2009.12.15 277
31 詩 2 이월란 2008.05.10 290
30 이월란 2008.05.10 271
29 이월란 2011.05.10 257
» 自慰 또는 自衞 이월란 2010.12.26 453
27 生의 가녘 이월란 2008.05.10 261
26 이월란 2008.06.20 195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