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2
어제:
379
전체:
5,021,405

이달의 작가
2010.12.26 16:34

스키드 마크

조회 수 676 추천 수 6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스키드 마크


이월란(2010-12)


0.7초의 공주거리만큼이나 반짝이는 순간, 돌발영상 같은 해후로도 급브레이크를 밟고 마는 뺑소니 운전자들 사이로 몸은 뒤로 쳐 박혀도 앞으로 넘어지는 얼굴은

시간이 긁어 놓은 땅에서도 매일 피어나는 꽃들 마냥, 세미한 조향장치로도 핸들이 꺾이지 않았던 그 하얀 겨울, 심장과 심장 사이, 그 윤간거리만큼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아

가드레일처럼 늘어선 타인들 앞에서 결코 전복되진 않으리라 연와포장 위로 뚝뚝 끊어져 맨발로 뛰쳐나오는 세월을 나만 비껴왔을까 현실과의 마찰계수를 줄이기 위해 우린 몇 바퀴를 돌다 미끄러졌을까

정면충돌은 요행의 일부분이기도 해서, 그저 미끄러지는 세월의 궤적이기도 해서, 가슴이 뒤집어져 구른 기억의 도로 위에서 주행속도를 추정하고 있노라면, 그 아름다운 노면에도 똑같은 비가 내리고 똑같은 눈이 내리고 있다는 것이어서, 내리막 커브 길에서는 심장이 핸들에 감기었지


?

  1. 그대가 머문 자리

  2. 버리지 못하는 병

  3. 비행기를 놓치다

  4. 로또 사러 가는 길

  5. 요코하마

  6.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7.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8. 사유事由

  9. 레드 벨벳 케잌

  10. 외로운 양치기

  11. F와 G 그리고 P와 R

  12. 스키드 마크

  13. 공갈 젖꼭지

  14. 강촌행 우등열차

  15. 흑염소탕

  16. 날씨 검색

  17. 고양이에게 젖 먹이는 여자

  18. 향수(鄕愁)

  19. 애모

  20. 눈먼자의 여행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