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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란(2011-1)
은별이 부서지듯 눈이 내리면
벙어리장갑 끼고 달려 나가
눈사람을 만들던 아이는
이제
은별이 부서지듯 눈이 내리면
달려 나가
앞마당에 쌓인 눈을 치운다
산타클로스도 눈사람도
지난밤 꿈속처럼 이별해버리고
동화책 속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와
하루치의 용돈을 헤아리듯
하얀 지구의 무게를
한 삽 한 삽 재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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