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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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1.01.30 03:27

수신자 불명

조회 수 627 추천 수 5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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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자 불명


이월란(2011-1)


손전화가 보이지 않는다, 방금까지도 눈앞에 있었던 것 같은데
노트북 뒤에도, 커피 잔 속에도, 가방 속에도,
소파 밑에도, 차 안에도 없다
집 전화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전화를 건다
모르는 단어 투성이 인 책갈피 사이에서
귀에 익은 멜로디가 즉각 대답한다
나 여기 있어요, 걱정 마세요

내가 만져지지가 않아 나에게 전화를 건다
방금까지도 눈앞에 있었던 내가 보이지 않아
나에게 전화를 건다
“We're sorry, there is no number like this.
Will you please hang up and try your call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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