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7
어제:
338
전체:
5,022,126

이달의 작가
2011.03.18 09:21

겨울비

조회 수 434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비


이월란(2011-2)


오지 않는 당신의 편지가
회신처럼 내리는 겨울 눈밭을 지나면
미처 보내지 못한 나의 편지들도
수정受精한 꽃으로 개봉되는 봄이 온다고

재촉하고 싶은 이 따뜻한 날
숱한 찬 빛을 맞으며
일감처럼 쌓여가던 폭설의 흔적 사이로
쏴아아 떠내려가고 싶었지

한 줌, 오래 오래 얼어 있던
그리움의 영토에서도 시간은
눈물로 떨어지고
유리관처럼 쌓인 영하의 넋을 품고

수은주 멈춰 선 화폭 속을
물길처럼 달리는 기차를 타고 싶었지
가련해지는 사람들을 마저 헤치고
이렇게 겨울비 내리면

씻겨 내린 민낯으로라도
그렇게
너에게로 가고 싶었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 창세기 다시보기 이월란 2021.08.16 63
164 책이 있는 방 이월란 2013.05.24 353
163 처녀城 이월란 2009.08.06 406
162 처음 이월란 2008.05.09 259
161 천(千)의 문 이월란 2008.05.10 306
160 천국, 한 조각 이월란 2010.09.20 557
159 천국에서 온 메일 이월란 2011.07.26 325
158 철새 이월란 2009.08.25 334
157 철새는 날아가고 이월란 2008.05.10 275
156 첫눈 이월란 2008.10.15 234
155 첫눈 2 이월란 2008.11.17 252
154 첫눈 3 이월란 2009.11.03 306
153 청맹과니 이월란 2008.05.26 276
152 청연(淸緣) 이월란 2008.05.09 370
151 체모 한 가닥 이월란 2010.01.19 396
150 체중계 이월란 2009.02.08 375
149 초보운전 이월란 2012.05.19 373
148 초콜릿의 관절 이월란 2010.01.04 365
147 촛불잔치 이월란 2008.05.10 362
146 추격자 이월란 2012.05.19 309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