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
어제:
274
전체:
5,025,157

이달의 작가
2011.03.18 09:21

겨울비

조회 수 434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비


이월란(2011-2)


오지 않는 당신의 편지가
회신처럼 내리는 겨울 눈밭을 지나면
미처 보내지 못한 나의 편지들도
수정受精한 꽃으로 개봉되는 봄이 온다고

재촉하고 싶은 이 따뜻한 날
숱한 찬 빛을 맞으며
일감처럼 쌓여가던 폭설의 흔적 사이로
쏴아아 떠내려가고 싶었지

한 줌, 오래 오래 얼어 있던
그리움의 영토에서도 시간은
눈물로 떨어지고
유리관처럼 쌓인 영하의 넋을 품고

수은주 멈춰 선 화폭 속을
물길처럼 달리는 기차를 타고 싶었지
가련해지는 사람들을 마저 헤치고
이렇게 겨울비 내리면

씻겨 내린 민낯으로라도
그렇게
너에게로 가고 싶었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5 금치산녀 이월란 2009.08.29 503
944 山人, 船人, 그리고 詩人 이월란 2010.05.21 503
943 여행, 일탈을 맛보다 이월란 2008.05.07 502
942 숲의 함성 이월란 2010.10.29 502
941 변기 위의 철학 이월란 2010.12.14 502
940 동태엄마 이월란 2010.02.15 500
939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이월란 2008.05.10 499
938 픽션과 논픽션 이월란 2010.05.21 499
937 기우杞憂 이월란 2011.01.30 498
936 피카소 안경 이월란 2009.10.14 497
935 주머니 속 돌멩이 이월란 2011.10.24 496
934 칼 가는 사람 이월란 2009.05.04 495
933 바벨피쉬 이월란 2010.04.13 495
932 관계 이월란 2011.01.30 495
931 오징어의 배를 가르며 이월란 2010.03.15 494
930 1회용 장갑 이월란 2008.05.08 492
929 비온 뒤 이월란 2010.04.13 491
928 밤꽃 파는 소녀 이월란 2008.10.20 489
927 가방 속으로 이월란 2010.01.04 489
926 위기의 여자 이월란 2009.06.06 48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