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신
이월란(2011-7)
아이들은 신발을 신고 나가면
곧잘 사라져버리곤 했다
죽은 나의 엄마는 아파서 오래오래
누워 신발을 신지 못하였다
이랑 사이를 뛰어다니던
씨앗 한 알이
만난 적도 없는데
이별한 적도 없는데
뛰어다니다 들어오면
꼭 한 송이씩 달고 오는 것이었다
철따라 그리운 집 댓돌 위로
또 한 걸음 피우러 올라간다는데
어찌해 볼 수 없는 한 순간으로
지고 마는 평생의 꽃이 막 피어나고 있었다
떠 보기
전당포
집배원 실종사건
사이버 게임
조연
주머니 속 돌멩이
사랑을 달아보다
어둠과 나무
고해
당신도 시인
궁상
회귀
중간 화석
마른꽃 2
무대 위에서
레테의 강
섬에 갇히다
천국에서 온 메일
꽃신
두부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