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7
어제:
276
전체:
5,025,559

이달의 작가
2011.10.24 01:04

궁상

조회 수 263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궁상


이월란(2011-10)


수업 중 간식으로 버릴 것들을 싸들고 다닌다
아이는 새로운 것만 좋아하고
남편은 버리는 것을 좋아해서
냉장고에서 며칠 숙성을 시킨 후 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나는
아무도 먹지 않는 남은 것들을 싸들고 다닌다
집 나오면 고생이라
집 밖에선 아무 것이나 다 맛있다
에고 아까워라, 천 날 만 날 궁상만 떨던 여자
개미들이 등반을 시작한 찬밥덩이를 물에 담가
둥둥 뜬 개미들을 건져내시던 끔찍했던 기억은
빈곤한 시대를 무고히 살다 가신 죄값으로
풍요의 시대를 값없이 받아 챙긴 죄값으로
내 속으로 버려지는 울 엄마 궁상
나, 떨고 있니?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5 날개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이월란 2011.05.31 470
124 치병(治病) 이월란 2008.05.07 471
123 냉정과 열정 사이 이월란 2009.09.12 472
122 호감 이월란 2008.05.09 472
121 미래로 가는 키보드 이월란 2010.01.19 472
120 헌혈카페 이월란 2010.06.07 472
119 몸길 이월란 2010.10.29 472
118 아멘족 1 이월란 2010.01.07 473
117 비꽃 이월란 2008.05.09 475
116 낯선 곳에 가면 이월란 2010.05.18 475
115 누드展 이월란 2010.04.18 476
114 바람에 대한 오해 이월란 2009.10.21 477
113 이브의 사과 이월란 2009.10.29 477
112 새야새야파랑새야 이월란 2010.07.09 477
111 여름산 이월란 2010.08.22 477
110 묘지의 시간 이월란 2010.09.06 477
109 로봇의 눈동자 이월란 2009.09.19 478
108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 이월란 2008.05.09 481
107 이 남자 3 5 이월란 2016.09.08 481
106 이별예감 이월란 2008.05.09 482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