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183
전체:
5,020,441

이달의 작가
2011.10.24 01:04

궁상

조회 수 263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궁상


이월란(2011-10)


수업 중 간식으로 버릴 것들을 싸들고 다닌다
아이는 새로운 것만 좋아하고
남편은 버리는 것을 좋아해서
냉장고에서 며칠 숙성을 시킨 후 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나는
아무도 먹지 않는 남은 것들을 싸들고 다닌다
집 나오면 고생이라
집 밖에선 아무 것이나 다 맛있다
에고 아까워라, 천 날 만 날 궁상만 떨던 여자
개미들이 등반을 시작한 찬밥덩이를 물에 담가
둥둥 뜬 개미들을 건져내시던 끔찍했던 기억은
빈곤한 시대를 무고히 살다 가신 죄값으로
풍요의 시대를 값없이 받아 챙긴 죄값으로
내 속으로 버려지는 울 엄마 궁상
나, 떨고 있니?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5 기회는 찬스다 이월란 2011.07.26 259
864 손끝 이월란 2008.05.10 260
863 푸른 우체국 이월란 2008.07.21 260
862 캄브리아기의 평화 이월란 2008.08.05 260
861 막장무대 이월란 2009.03.21 260
860 악플러 2 이월란 2011.05.10 260
859 生의 가녘 이월란 2008.05.10 261
858 사고다발지역 이월란 2009.05.30 261
857 파이널 이월란 2011.05.10 261
856 모래성 이월란 2012.01.17 261
855 포이즌(poison) 이월란 2008.08.30 262
854 터널 이월란 2011.05.31 262
853 불씨 이월란 2008.05.10 263
852 흐림의 실체 이월란 2008.10.24 263
851 구신 들린 아이 이월란 2009.02.08 263
850 비밀 이월란 2009.03.21 263
849 엄마는 생각 중 이월란 2009.04.07 263
848 골탕 이월란 2009.07.27 263
847 수신확인 2 이월란 2009.10.11 263
» 궁상 이월란 2011.10.24 263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