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1
어제:
176
전체:
5,020,822

이달의 작가
2011.10.24 01:04

궁상

조회 수 263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궁상


이월란(2011-10)


수업 중 간식으로 버릴 것들을 싸들고 다닌다
아이는 새로운 것만 좋아하고
남편은 버리는 것을 좋아해서
냉장고에서 며칠 숙성을 시킨 후 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나는
아무도 먹지 않는 남은 것들을 싸들고 다닌다
집 나오면 고생이라
집 밖에선 아무 것이나 다 맛있다
에고 아까워라, 천 날 만 날 궁상만 떨던 여자
개미들이 등반을 시작한 찬밥덩이를 물에 담가
둥둥 뜬 개미들을 건져내시던 끔찍했던 기억은
빈곤한 시대를 무고히 살다 가신 죄값으로
풍요의 시대를 값없이 받아 챙긴 죄값으로
내 속으로 버려지는 울 엄마 궁상
나, 떨고 있니?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5 천(千)의 문 이월란 2008.05.10 306
864 처음 이월란 2008.05.09 259
863 처녀城 이월란 2009.08.06 406
862 책이 있는 방 이월란 2013.05.24 353
861 창세기 다시보기 이월란 2021.08.16 63
860 창 밖에 꽃이 이월란 2008.07.15 228
859 찬밥 이월란 2008.11.26 321
858 착각이 살찌는 소리 이월란 2009.12.31 578
857 착각 이월란 2008.05.08 324
856 착각 이월란 2010.06.18 381
855 차라리 이월란 2008.05.08 311
854 차도르*를 쓴 여인 이월란 2008.05.09 406
853 짤 없는 주인장 이월란 2008.05.09 371
852 집배원 실종사건 이월란 2011.10.24 407
851 집 속의 집 이월란 2010.07.09 441
850 집 밖의 집 이월란 2011.05.10 381
849 질투 2 이월란 2011.01.30 450
848 진흙덩이 이월란 2008.05.08 347
847 진화 이월란 2009.11.11 295
846 진짜 바람 이월란 2010.09.26 404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