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5
어제:
338
전체:
5,022,134

이달의 작가
2011.12.14 02:36

대박 조짐

조회 수 443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박조짐


이월란(2011-12)


오늘은 또 무슨 국을 끓여 먹이나
국 없인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는 저 젊은 영감을
어떻게 요리하나, 턱을 괴고 있다가, 문득
하나님의 능력을 가지고도 써먹지 못하는 우매한 인간들이여
목에 핏대를 세우시던 부흥강사님의 목소리
하나님의 능력은 바로 이런 거란다
마법처럼 나타나신 인터넷 하나님
그래 써먹어야지, 국.종.류. 따박 따박 쳤더니
기적처럼 모니터를 가르고 나타나신 365가지의 국, 국, 국
우히히
일 년 내내 매일 다른 국을 해먹을 수 있는 기적의 숫자
안개 자욱한 저녁메뉴판에 드디어 쌍무지개가 떴다
눈을 부라려 한 숟갈 한 숟갈 떠먹다 보니
달래된장국, 도다리쑥국, 모시조개국,  
여기서 살 수 없는 것 빼고
가지냉국, 냉이국, 쑥국
남편이 모르는 거 빼고
순댓국, 선짓국, 추어탕
남편이 못 먹는 거 빼고
감자국, 달걀국, 감자애호박국
남편이 싫어하는 거 빼고
갈칫국, 닭미역국, 곰국, 갈비탕
남편이 잘 먹지 않는 거 빼고
대굿국, 동탯국, 홍합미역국, 북엇국
남편이 별로 즐기지 않는 거 빼고
역시, 남편이 웬수
하나님은 낮잠을 주무시러 성경 속으로 들어가시고
오늘은 또 무슨 국을 끓여 먹이나, 다시 제자리
식당도 전문성이 있어야 대박 난다는데
그래, 우리 집은 대박날거야, 김.치.찌.개.전.문!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 관계 이월란 2011.01.30 495
104 관(棺) 이월란 2010.03.05 453
103 과연, 이월란 2010.05.30 355
102 과수원댁 이월란 2009.10.08 367
101 곶감 이월란 2008.05.08 398
100 공항대기실 이월란 2008.05.09 298
99 공항 가는 길 이월란 2021.08.16 53
98 공존 이월란 2011.09.09 222
97 공갈 젖꼭지 이월란 2012.02.05 663
96 골탕 이월란 2009.07.27 263
95 고해 이월란 2011.10.24 299
94 고통에 대한 단상 이월란 2008.05.10 277
93 고인 물 이월란 2011.09.09 270
92 고양이에게 젖 먹이는 여자 이월란 2008.05.10 651
91 고시생 커플룩 이월란 2010.05.21 594
90 고스트 이월란 2009.02.14 253
89 고별, 낙엽의 마지막 춤 이월란 2008.05.10 308
88 고백 이월란 2010.12.14 362
87 고문(拷問) 이월란 2008.05.08 539
86 고래와 창녀 이월란 2010.01.29 573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