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379
전체:
5,021,367

이달의 작가
2011.12.14 02:36

대박 조짐

조회 수 443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박조짐


이월란(2011-12)


오늘은 또 무슨 국을 끓여 먹이나
국 없인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는 저 젊은 영감을
어떻게 요리하나, 턱을 괴고 있다가, 문득
하나님의 능력을 가지고도 써먹지 못하는 우매한 인간들이여
목에 핏대를 세우시던 부흥강사님의 목소리
하나님의 능력은 바로 이런 거란다
마법처럼 나타나신 인터넷 하나님
그래 써먹어야지, 국.종.류. 따박 따박 쳤더니
기적처럼 모니터를 가르고 나타나신 365가지의 국, 국, 국
우히히
일 년 내내 매일 다른 국을 해먹을 수 있는 기적의 숫자
안개 자욱한 저녁메뉴판에 드디어 쌍무지개가 떴다
눈을 부라려 한 숟갈 한 숟갈 떠먹다 보니
달래된장국, 도다리쑥국, 모시조개국,  
여기서 살 수 없는 것 빼고
가지냉국, 냉이국, 쑥국
남편이 모르는 거 빼고
순댓국, 선짓국, 추어탕
남편이 못 먹는 거 빼고
감자국, 달걀국, 감자애호박국
남편이 싫어하는 거 빼고
갈칫국, 닭미역국, 곰국, 갈비탕
남편이 잘 먹지 않는 거 빼고
대굿국, 동탯국, 홍합미역국, 북엇국
남편이 별로 즐기지 않는 거 빼고
역시, 남편이 웬수
하나님은 낮잠을 주무시러 성경 속으로 들어가시고
오늘은 또 무슨 국을 끓여 먹이나, 다시 제자리
식당도 전문성이 있어야 대박 난다는데
그래, 우리 집은 대박날거야, 김.치.찌.개.전.문!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5 바이바이 스노우맨 이월란 2011.01.30 446
864 스키드 마크 이월란 2010.12.26 676
863 自慰 또는 自衞 이월란 2010.12.26 453
862 폐경 이월란 2010.12.26 459
861 투어가이 이월란 2010.12.26 442
860 한파 이월란 2010.12.26 385
859 세모의 꿈 이월란 2010.12.26 575
858 영혼 카드 이월란 2010.12.26 407
857 그리움이 이월란 2010.12.26 370
856 남편 죽이기 이월란 2010.12.26 456
855 B and B letter 이월란 2010.12.14 441
854 쓰레기차 이월란 2010.12.14 402
853 변기 위의 철학 이월란 2010.12.14 502
852 인형놀이 이월란 2010.12.14 421
851 전설의 고향 이월란 2010.12.14 444
850 지지 않는 해 이월란 2010.12.14 406
849 고백 이월란 2010.12.14 362
848 향기로운 부패 이월란 2010.11.24 413
847 마음 검색 이월란 2010.11.24 401
846 눈사람 이월란 2010.11.24 383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