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85
어제:
276
전체:
5,025,607

이달의 작가
2012.02.05 10:26

약속 2

조회 수 331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약속 2


이월란(2012-2)


이미그레이션 캐년 속의 코스타폴린 캠프
다운증후군의 낯익은 얼굴들이
눈 덮인 겨울 산이 녹아내리는 소리로 웃고 있다
영화감상 시간, 틴에이저 헤어스프레이 라는 필름이 돌고 있고
매트릭스 레인코트를 입은 마이클이 콧수염을 날리며 춤을 추는데
참다 참다 분통이 터진 캐서린이 뛰어다닌다
급기야 스크린을 가로막고 꺼버린다, 약속이 틀리다고
미니캠프의 스케줄은 원래 이게 아니었단다
애를 태우던 스태프들이 그녀를 데리고 내려간다
화장실에 가는 척, 슬쩍 가보았더니
네 명의 스태프들이 의자를 줄지어 놓고 앉아
그녀의 장기자랑을 관람하고 있다
붐 박스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그녀는 신이 나 있다

우리는 깨트리기 위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깜빡깜빡 잊어버리기 위해
중요한 것과 하찮은 것을 구분하기 위해
만날 때마다 새끼손가락을 걸며 사는데
정상인보다 한 개가 더 많다는 그들의 염색체는
우리가 잃어버린 유년의 약속이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5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이월란 2009.10.24 334
504 코끼리를 사랑한 장님 이월란 2009.12.15 334
503 이별모습 이월란 2008.05.08 333
502 제비집 이월란 2008.05.09 333
501 낙엽 이월란 2010.11.24 333
500 사랑하다 미쳐라 이월란 2008.05.10 332
499 거울 속 페로몬 이월란 2009.03.21 332
498 리크 leak 이월란 2009.11.16 332
497 그리움 2 이월란 2009.11.21 332
496 거울 이월란 2009.12.03 332
495 낙엽 2 이월란 2010.11.24 332
494 새벽무대 이월란 2008.05.08 331
493 입술지퍼 이월란 2009.04.14 331
492 시를 먹고 사는 짐승 이월란 2009.08.13 331
491 미련 이월란 2009.09.04 331
490 악질 시화 이월란 2009.11.03 331
489 기도 2 이월란 2009.11.21 331
» 약속 2 이월란 2012.02.05 331
487 우리, 언제부터 이월란 2008.07.01 330
486 임시보관함 이월란 2008.12.17 330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