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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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2.05.19 01:46

제3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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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국어


이월란(2012-4)


모국어로 번역한 세상은 발 담그기 무서운 구정물이었고
제2외국어로 번역한 세상은 담근 발이 부끄러운 맑은 물이었다

모국어로 번역한 사랑은 영원한 환상이었고
제2외국어로 번역한 사랑은 감춰진 얼굴이었다

모국어로 번역한 하루는 나태한 발자국이었고
제2외국어로 번역한 하루는 꿈으로 가는 꿈길이었다

모국어로 번역한 내일은 오늘 같은 날씨였고
제2외국어로 번역한 내일은 또 다른 계절이었다

제2외국어로 제3국어를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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