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9
어제:
306
전체:
5,023,052

이달의 작가
2012.08.17 15:12

포커 페이스

조회 수 534 추천 수 4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포커 페이스


이월란(2012-8)


자, 게임을 계속할까요

다이아몬드 안에서 벌어지는 백구의 향연만큼이나
붉은 하트를 꺼내드는 외과병동의 수술실만큼이나
네잎 클로버가 지천인 언덕을 구르던 꿈속만큼이나

즐거운 승부
끝장을 볼 것만 같은 사각 테이블 위로
게임의 횟수만큼이나 변화무쌍한 당신의 마음은
스페이드의 검은 심장처럼
살아있던 패를 한 순간 뒤엎어도
끗수를 감추고 사는 저 많은 사람들처럼
나의 행운을 점쳐보진 마세요

패를 섞고 돌리기 전에 만져보아요
잃어버린 조커의 얼굴을 그려보아요
노점상도 행인도 없는 이국의 거리처럼
털어 놓지 못해 품고 사는 열 손가락 사이로
게임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검은 안경과 모자 따윈 벗어버리고
이제, 당신의 얼굴을 보여 주세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5 눈 오는 날 이월란 2014.10.22 217
984 길고양이 이월란 2014.05.28 348
983 땅을 헤엄치다 이월란 2014.10.22 205
982 빈집 이월란 2014.10.22 187
981 바람이었나 이월란 2014.08.25 183
980 통곡의 벽 이월란 2014.06.14 242
979 불면증 이월란 2014.06.14 310
978 금단의 열매 이월란 2014.06.14 538
977 열쇠 이월란 2013.05.24 347
976 칭기즈칸 이월란 2013.05.24 386
975 가나다라 천사 이월란 2013.05.24 419
974 책이 있는 방 이월란 2013.05.24 353
973 식물인간 이월란 2013.05.24 335
972 세월 3 이월란 2013.05.24 290
971 미로학습 이월란 2013.05.24 235
970 그는 지금, 이월란 2012.08.17 398
969 3293 이월란 2012.08.17 345
968 물속에서 이월란 2012.08.17 451
» 포커 페이스 이월란 2012.08.17 534
966 여보, 눈 열어 이월란 2012.05.19 36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