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8
어제:
183
전체:
5,020,489

이달의 작가
2013.05.24 02:29

열쇠

조회 수 347 추천 수 6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열쇠


이월란 (2013-5)



마음속에 키를 넣고 잠가버린 적이 있다
살짝 내려진 차창 너머로
반짝이던 단서

동서와 남북으로 엇갈리는 프리웨이가
두 마음처럼 만나는 교차로 위
시동이 걸린 채로 멈춰 서 있다

더 이상 데리고 살기 힘든
영혼은 어수룩한 임자를 내쫓고
적반하장을 꿈꾸고 있을까

요긴한 것들의 문을 언제든 열고
들락거린 습성으로
나는 세상에 갇혀 버렸다

비밀 금고처럼 밀봉시킨
흉터의 문을 지날 때마다
자동으로 열리던

비었다고 여긴 그 곳에서
발각된 누설자의 눈을 가진
또 하나의 거주자

외면하는 뒷골을 향해
찰칵, 방심한 듯
되처 열리던 세상의 소리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5 눈 오는 날 이월란 2014.10.22 217
984 땅을 헤엄치다 이월란 2014.10.22 205
983 빈집 이월란 2014.10.22 187
982 바람이었나 이월란 2014.08.25 183
981 폐경 이월란 2014.08.25 175
980 통곡의 벽 이월란 2014.06.14 242
979 불면증 이월란 2014.06.14 310
978 금단의 열매 이월란 2014.06.14 537
977 길고양이 이월란 2014.05.28 348
» 열쇠 이월란 2013.05.24 347
975 칭기즈칸 이월란 2013.05.24 386
974 가나다라 천사 이월란 2013.05.24 419
973 책이 있는 방 이월란 2013.05.24 352
972 식물인간 이월란 2013.05.24 335
971 세월 3 이월란 2013.05.24 290
970 미로학습 이월란 2013.05.24 235
969 그는 지금, 이월란 2012.08.17 398
968 3293 이월란 2012.08.17 345
967 물속에서 이월란 2012.08.17 451
966 포커 페이스 이월란 2012.08.17 53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