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었나
이월란(2014-8)
흔들리지도 않았는데
가볍지도 않았는데
중세의 그림처럼 암울했던 배경 너머
천연두의 발진처럼
곪아 터지던 꽃들이 있었다
손보다 발보다
먼저 달려가 있던 가슴을
매번 놓고 왔던 그 자리에
낯선 이들이 무심히
무리지어 사라지고
매일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선다
껍질처럼 벗겨진 허물만이 걸어간다
무거운 것이 툭, 떨어진 후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5 | 시 | 폐경 | 이월란 | 2014.08.25 | 175 |
» | 시 | 바람이었나 | 이월란 | 2014.08.25 | 183 |
43 | 시 | 빈집 | 이월란 | 2014.10.22 | 187 |
42 | 시 | 땅을 헤엄치다 | 이월란 | 2014.10.22 | 205 |
41 | 시 | 눈 오는 날 | 이월란 | 2014.10.22 | 217 |
40 | 시 | 귀성 | 이월란 | 2014.10.22 | 242 |
39 | 시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이월란 | 2014.10.22 | 172 |
38 | 시 |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2 1 | 이월란 | 2014.10.22 | 578 |
37 | 시 | 동백 아가씨 | 이월란 | 2014.10.22 | 421 |
36 | 시 | 야경 | 이월란 | 2015.03.30 | 106 |
35 | 시 | 타임아웃 | 이월란 | 2015.03.30 | 234 |
34 | 시 | 낙엽 | 이월란 | 2015.03.30 | 122 |
33 | 시 | 부음 1 | 이월란 | 2015.09.20 | 174 |
32 | 시 | 동물원을 베고 누운 고릴라 | 이월란 | 2015.09.20 | 187 |
31 | 시 | 입양아 | 이월란 | 2015.09.20 | 99 |
30 | 시 | 달팽이의 하루 2 | 이월란 | 2015.09.20 | 376 |
29 | 시 | 사각지대로 가 주세요 1 | 이월란 | 2016.09.08 | 110 |
28 | 시 | 가짜 귀고리 | 이월란 | 2016.09.08 | 115 |
27 | 시 | 화상을 입다 | 이월란 | 2016.09.08 | 304 |
26 | 시 | 난간에서 | 이월란 | 2016.09.08 | 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