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이월란 (2014-9)
찬 가슴을 날려 보낸
하늘에서 땅까지
먼 길을 단숨에 돌아오는 길
그냥 오기 서러워
비우고 또 비운 가벼운 몸으로
세상 춤을 따라해 보다
세상이 몸에 익을 때쯤
두렴 없이 부딪혀
겁 없이 부서지리
거기가 어디쯤이든
너의 가슴이라 여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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