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0
어제:
306
전체:
5,022,933

이달의 작가
2015.03.30 02:29

낙엽

조회 수 1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낙엽


이월란 (2014-10)

 

흐르기 좋은 농도로

묽게 반죽된 계절을 휘이 저어본다

담백한 바람이 한 젓갈씩 떠 놓은

보글보글 끓어 넘치는

환절의 접시에

나무 한 그루씩 발을 담근다

노른자 같은 태양 한 스푼에

노곤해진 식감이 돋고

미리 얼려 둔 겨울 한 조각

되직해지는 가을을 재촉하면

자작자작 가을비 내리는 소리

중천의 햇살을 데리고

산으로 가고

한여름 오래 예열된 화염 가루에

담근 노을이

붉고 노란 튀김옷을 입으면

바삭 튀겨진 가을도 먹음직하다

초록이 설거지를 마친

주방 뒤뜰에서

두 발이 사각사각,

먼저 맛을 보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 니그로 이월란 2010.09.26 565
44 그대가 오는 길 이월란 2010.11.24 565
43 섬그늘 이월란 2010.09.26 566
42 내 안에 있는 바다 이월란 2008.05.07 569
41 횟집 어항 속에서 이월란 2008.10.07 570
40 왕의 이불 이월란 2008.05.08 571
39 생인손 이월란 2008.05.10 573
38 고래와 창녀 이월란 2010.01.29 573
37 야경(夜景) 이월란 2008.05.07 575
36 환절의 문 이월란 2010.10.29 575
35 세모의 꿈 이월란 2010.12.26 575
34 착각이 살찌는 소리 이월란 2009.12.31 578
33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2 1 이월란 2014.10.22 578
32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이월란 2008.05.07 579
31 타임래그 2 이월란 2010.10.29 579
30 쇠독 이월란 2012.05.19 579
29 버뮤다 삼각지대 이월란 2009.06.01 584
28 고시생 커플룩 이월란 2010.05.21 594
27 비말감염 이월란 2010.08.22 597
26 겨울 갈치 이월란 2009.08.29 601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