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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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8 11:35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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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 월란





최대한의 삶의 밀도로 댕돌같이 밀려나온 배를
몸의 지축이 흔들릴 정도로 불쑥 치고 나오는 아이의 발길질
통증도 쾌감도 아닌, 토끼를 집어 삼킨 배암같은 묘한 희열
그 손인지 발인지가 만지고 싶어 냉큼 손 내밀면
사내인지 계집애인지 모를, 외면하는 아이만의 돌아누운 언어



파열하는 모래집물 흥건히 타고 왈칵 현실로 뛰쳐나온 빨간 아이
질긴 생명의 조각품은 회칠을 하고 세상을 제 키만큼 키워내고 있는데
푹 꺼진 복중에 남아, 몸피 찢고 나갈 양수 한방울 남지 않은
피폐한 몽상의 아기집을, 허물어지는 포궁을 뒤집어쓰고
끊어진 삼줄 말아쥔 연정의 손과 발로 계속되는,



불쑥 불쑥
회억하는 빈 몸의 지축을 흔드는
누군가의 발길질

                                                                                                                           2007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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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월이여 내 사랑만은

  2. 의족(義足)

  3. 장대비

  4. 그대 내게 다시 올 때에

  5. 한글교실

  6. 푸쉬킨에게

  7. 잔풀나기

  8. 별리동네

  9. 탑돌이

  10. 사명(使命)

  11.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12. 마음의 거리(距離)

  13.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14. 질투

  15. 울초

  16. 봄의 넋

  17. 연(鳶)

  18. 무통분만실

  19. 부를 수 없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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