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89
어제:
288
전체:
5,021,840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8 11:35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조회 수 399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 월란





최대한의 삶의 밀도로 댕돌같이 밀려나온 배를
몸의 지축이 흔들릴 정도로 불쑥 치고 나오는 아이의 발길질
통증도 쾌감도 아닌, 토끼를 집어 삼킨 배암같은 묘한 희열
그 손인지 발인지가 만지고 싶어 냉큼 손 내밀면
사내인지 계집애인지 모를, 외면하는 아이만의 돌아누운 언어



파열하는 모래집물 흥건히 타고 왈칵 현실로 뛰쳐나온 빨간 아이
질긴 생명의 조각품은 회칠을 하고 세상을 제 키만큼 키워내고 있는데
푹 꺼진 복중에 남아, 몸피 찢고 나갈 양수 한방울 남지 않은
피폐한 몽상의 아기집을, 허물어지는 포궁을 뒤집어쓰고
끊어진 삼줄 말아쥔 연정의 손과 발로 계속되는,



불쑥 불쑥
회억하는 빈 몸의 지축을 흔드는
누군가의 발길질

                                                                                                                           20070-03-0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 제1시집 그리움 이월란 2008.05.09 292
21 제1시집 중신(中身)의 세월 이월란 2008.05.09 294
20 제1시집 파도 이월란 2008.05.09 292
19 제1시집 동대문 이월란 2008.05.09 485
18 제1시집 어떤 진단서 이월란 2008.05.09 300
17 제1시집 오줌소태 이월란 2008.05.09 381
16 제1시집 들꽃 이월란 2008.05.09 304
15 제1시집 꿈길 이월란 2008.05.09 315
14 제1시집 당신, 웃고 있나요? 이월란 2008.05.09 302
13 제1시집 새벽길 이월란 2008.05.09 290
12 제1시집 파일, 전송 중 이월란 2008.05.09 369
11 제1시집 살아도 거기까지 이월란 2008.05.09 322
10 제1시집 빈가지 위에 배꽃처럼 이월란 2008.05.09 375
9 제1시집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5.09 415
8 제1시집 바람의 길 이월란 2008.05.09 378
7 제1시집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5.09 321
6 제1시집 바람의 길 2 이월란 2008.05.09 347
5 제1시집 동굴 이월란 2008.05.09 340
4 제1시집 바람서리 이월란 2008.05.09 330
3 제1시집 이월란 2008.05.10 33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